갈까 말까 고민하다가 막판에 가격 오르기전에 티켓을 산 SEMF 후기.
이번 SEMF 의 메인은 단연 JUSTICE!
솔직히 저스티스가 온다는 소문은 이미 예전부터 있었는데 그냥 안 가야지. 하다가 Live set 이라길래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고 표를 샀다.
일단, 간략하게 SEMF 에서 있던 일을 정리하자면
1. 가자마자 핸드폰 사망.
놀다가 고장났다면 억울하지라도 않지 이건 뭐 엄청 일찍 텔레파시 하기도 전에 잠깐 앉았다 일어났는데 나도모르게 무릎에 놓았던 핸드폰이 떨어져서 그 시간부로 사망. 켜지질 않아. 충전도 만빵인데 왜 켜지질 않니.
2. 사운드
VU 엔터에서 하는 공연 치고 사운드가 좋았던 공연은 정말 손에 꼽는다. 일단 생각나는 안 좋았던 걸 이야기하자면 가장 먼저 GGK 1회. 아오. 내가 제일 좋아하는 royksopp 이 나오는 공연을 그딴 사운드로 망쳐놓더니만 다음 GGK 때부턴 사운드가 나아지더라 . ㅠㅠ ROYKSOPP 지못미 엉엉.
그리고 Mew. 뮤는. 악스홀이 나빠서인지 뭔진 모르겠지만(악스서 본 공연은 그거 하나이기 때문) 그냥 울렸다. 다른거 필요없고 그냥 울렸었다. 그리고 바로 오늘!
일단, 킨텍스가 공연장 전용이 아닌 관계로 사운드가 정말 별로였다. 나중에는 막 그 소리가 그 소리 같고 적응이 되긴 했지만, 천장 때문인지 모든 소리들이 웅웅 울려서 제대로 된 소리를 듣기보다는 그냥 하나의 웅웅 거리는 뭉치 음 같았달까. 그래서 마치 소리가, 공연장 밖에서 공연소리를 몰래 듣는 그런 애매한 소리로 연출이 되었음. 정말 거짓말 안 하고 공연장 들어가자마자 '헐' 했음. 다행인지 불행인지는 모르겠으나 justice 는 라이브 셋이 내가 기대한 그런 라이브 셋(세션 달고 와서 막 악기연주하는)이 아니었기 때문에 (그냥 DJ 라이브 셋.) 저스티스와 above & beyond 는 소리가 잘 들렸다. 대신 crystal castles를 포함한 라이브를 하는 밴드들 소리는 다 깡그리 뭉개졌다. CC는 그래도 악기가 별로 없으니깐 그나마 낫긴 하지만 앨리스의 목소리는 거의 못 들음.
일산 먼데 소리까지 안 좋고 말이지...
3. 펜스 성공
항상 좋아하는 밴드 아니면 펜스 앞을 안 잡는데, 이번에는 휴대폰도 망가지고 이거라도 잡아야겠다? 라는 마음으로 CC와 justice 는 펜스를 잡고 봤다. CC는 좀 수월했었는데 justice 는 무대가 다른 곳이어서 걱정을 했었는데 역시나 일게이들 +_+
락페보다 하나도 안 어려워!!!
CC끝나고 짐 다시 넣고 화장실 갔다가 느즈막히 inside core 끝날때쯤 들어갔는데도 일단 끝나기 전까지 3째줄로 갈 수 있었음. 이제는 못 가나 했는데 역시나 저스티스 하기 전인지 시작하고 나선지 펜스 성공. 이 자리를 빌어 제가 펜스를 잡도록 뽑혀 나가주신 분들께 감사의 말씀 드립니다. (__) 펜스 잡기 전엔 온순히 봐야지 했는데 펜스 잡으니깐 역시나 저스티스 앞에서는 그게 안 되더라. 막 난리를 쳤음.
그래서 초반에 막
4. 사진
을 찍혔음. 엉엉 내 얼굴 지못미.. 그리고 목도 쉬었다.
5. 엘리스는 과연 누구에게 시집을 갈까.
CC 보는 내내 '아. 앨리스는 과연 누구랑 결혼할까.' 싶었던... 정말 대박 여자였음. 막 지가 잘못해서 마이크 고장 난 것 같은데도 스텝한테 F.U 를 날리면서 화내고, 펜스 앞까지 와서 관중 사이로 왔지만 내 쪽은 전~혀 오지 않던... CC는 라이브가 별로라는 소리를 하도 많이 듣고 갠적으로 노래 몇곡 빼곤 안 좋아해서인지, 기대보단 좋았었음. 특히 그 사운드가 간지 ㅋ 그러나 CC를 기대했던 지인들은 다 실망하고 저스티스의 팬이 되어 왔다는....
6. 팬서비스 짱인 above & beyond
기대도 안 하고 저스티스 후유증으로 막 힘들어서 쉬고 있었는데 공 날리기 조금 전부터 보기 시작. 공 날리는 것부터 완젼 '이래서 group therapy'구나.. 하고 ^^ 갠적으로 마돈나 what it feels like for a girl 을 기대하였으나 역시나 옛날 노래라고? 안 해주는 센스. 그리고 팬서비스도 작렬. 끝나고 멤버들이 일일히 펜스 앞에 남은 팬들한테 악수해주고, 싸인해주고, 사진도 찍어주고. 아. 핸드폰만 맛이 안 갔었더라면 ㅠㅠ
그나저나 화면에 쓰여있던 글들은 직접 치는 거였습니까? 나는 막 오타로 보이는 것들도 사전에 만들어온 예쁘게 하려고 한 데코정도로 생각했었는데..
7. 스탠딩의 묘미
스탠딩 하니깐, 아니 펜스 앞 지키니깐 짜증나는게, 스탠딩 처음 해봅니까? 원래 다 밀리고 미는 거라구여. 왜 밀지말라고 인상쓰고 짜증내냐구... 물론 그 무대 왼쪽에 있던 외국인들은 꺼져 마땅하였지만, 내 옆쪽으로 있던 여자분. 완젼 인상 쓰면서 '야, 밀지 말라고 했다.'라는 말을.... 또 그걸 받아주는 뒤에 있던 남학생. 아뇨. 스탠딩 원래 그래요. 본공연 전에 공연 끝나면 한 번 밀리고 준비 끝나고 본공연 시작하면 또 한번 밀려요.
아, 그리고 외국인들 말을 하자면 우리는 담합하여 외국인들을 펜스 밖으로 보내버리는데 성공하였다. 머리좋은 아랍계 외국인은 'something is here'를 외치며 마치 누가 다친것처럼 연기하였지만 아무도 없었음. 뻐큐머겅. 두번머겅.
8. 추위
여름에도 밤 새면 추운데 겨울은 오죽.. CDS 1회 생각해서 옷 엄청 싸가서 입고 왔는데도 지하철에서 한 번 자고 종로3가에서 일어났더니 추워 죽는 줄 알았음.
9. 알수없는 상처들.
펜스 잡다가 손 까진 거야 그때 발견했었는데 그것보다 집에 와서 보니깐 팔에 출처를 알수 없는 멍들이 여러개가......
그리고 목 쉰건 둘째치고 뒷목이 너무 아파. ㅠㅠ 무대가 너무 높이 있었어. ㅠㅠ
이상 나의 후기. 쓰고 보니 전혀 간략하지 않다! 지금도 상반신이 막 쑤시지만 나는 싸고 좋은 새 핸드폰을 알아봐야지 엉엉.
아, 그리고 이번 저스티스 CD 튼다고 막 욕했던 분들 있는데 네, 저도 라이브 셋이었는데 밴드처럼 그런 라이브를 안 해서 조금 많이 아쉽긴 했지만요. 저스티스는 다른 dj들이랑 다른게, 라이브 셋을 재밌게 해요. 다른 DJ들은 솔직히 좀 재미없다구여.. 그러니까 예를 들면 펜타 때 chemical brothers 같은... 케미컬 그때 볼땐 좋았지만 막상 생각해보면 별로 무대 처다보지도 않았었어요. 호흥을 유도하는 저스티스. 일렉트로니카니깐 밴드 셋을 기대하면 안 된다. 라는 교훈을 주었습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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